제가 많이 투자하는 한국금융지주가 다음 주에 가칭 한국투자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있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액셀러레이터는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창업한 지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민간 스타트업 보육 업체입니다.
해외에서는 와이콤비네이터가 유명하며 국내에서는 프라이머, 스파크랩, 퓨처플레이, 블루포인트 파트너스가 유명합니다.
한국금융지주는 사회공헌을 위해 한국투자 엑설레이터에 2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인데 한국금융지주 같은 거대 금융그룹이 엑설레이터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액셀러레이터와 VC가 투자하는 단계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경우 VC가 시리즈 A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는 시리즈 B~E단계에 투자할 경우 액셀러레이터는 시드나 프리 A에서 시리즈 A까지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엑설러터의 경우 창업 3년 이내에 50% 이상 투자해야 하는 규정과 투자조합 규모가 크지 않아 (통상 20억에서 100억 사이) 대규모 금액이 필요한 시리즈 B 이상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한국금융지주가 AC를 설립하게 되면 한국금융지주의 투자영역은 VC(한국투자파트너스), PE(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자산운용(한국신탁운용), 증권(한국투자증권), 부동산신탁(한국투자부동산신탁), 캐피탈(한국투자캐피탈), 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AC(한국투자엑설레이터)까지 투자관련 대부분의 금융영역을 커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한국금융지주에서는 AC 설립 이유를 사회공헌 목적이라고 밝혔는데 AC→VC→PEor 증권으로 이어지는 스타트업 투자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 아니냐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AC설립이 한국금융지주의 뜻대로만 잘된다면 사회공헌도 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투자 엑셀레이터로부터 투자받은 스타트업 기업 중 가시적인 성장을 보이는 기업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후속투자를 받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