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지 않을 것 같은 캠프. 무려 다섯 살, 아홉 달 된 아이 두 명과 함께한 두 번째 캠프 이야기. 경기도 광주 근처에는 생각보다 예쁜 캠핑장이 많아요. 비가 내린 후라 바닥이 습했지만, 데크가 있어 문제 없이 무사히 갈 수 있었던 캠핑 기록입니다.
비가 온 뒤라 해가 뜨지 않고 데크가 있는 곳에 앉아 엄마와 아빠가 텐트를 치는 동안 한두 장은 데크 위에 그리운 시트와 돗자리만 깔고 둘이서 색칠 스티커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노는 것 같아서 실상은 따로 노는 중.사진은 그냥 예쁘고 한두 장이 아빠의 오래된 프로필 사진이 드디어 이 사진으로 바뀌었어요.
오늘 캠핑의 주된 목적은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었습니다.
케케. 아직 두 명이 너무 어리거나 아이 둘과 캠핑을 하기에는 캠핑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캠핑으로 내공을 쌓고 있거든요. 캠핑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화롯대를 구워 먹으려고 오늘은 큰 캠핑 테이블과 수저 그릇 등을 싸서 캠핑장에 갔습니다.
아이가 둘이라 뒷좌석은 카시트로 가득 찼고 캠핑 토퍼가 아닌 집에서 쓸 토퍼까지 준비하니 화로는 거창한 것보다는 작지만 알찬 캠핑 로드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화로에 쬐는 건가 싶을 정도로 손가방에 고기를 구워 먹을 준비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설치 방법도 매우 간단!
캠핑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거의 10초 만에 조립할 수 있는 초간단 캠핑 로드입니다.
노트북처럼 생긴 화로를 펼치고 미니 그릴을 올리면 끝!
너무 쉽죠?
아직 텐트 어디에 화로를 설치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텐트 앞 자갈밭 위에 화로를 놓고 전날 온 비로 약간 젖은 장작을 말릴 겸 쌓아두었습니다.
이건 뭐 장작만 봐도 감성적이어서 사진 한번 찍어볼게요. 아이와 함께하는 캠핑에도 감성을 떨어뜨리기엔 너무 아쉽잖아요. 노트북 화로는 작고 초간단하지만 저의 감성캠프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작을 넣고 토치로 불을 붙이세요. 한두 장이 아빠라도 저와 같은 캠프 둘째 날이라 완전 초보자인데 저와 달리 사전 공부를 꽤 했는지 꽤 멋있네요.
캠핑 화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붙였을 뿐인데 이 감성은 무엇일까. 멀리 보이는 어느분의 캠핑카까지 완벽
불타는 화로를 보면 떠오르는 게 있죠? 캠프는 잘 모르지만, 먹기는 많이 하는 저는 짐이 많은 가운데 감자를 가지고 왔습니다.
케케케
한 장과 함께 호일에 감자를 단단히 싸서 미니 그릴을 올리기 전에 불 속에 감자를 넣어줬어요. 불에 구운 감자만큼 맛이 없고 어린이 간식으로도 좋아 아이와 캠핑한다면 꼭 추천하는 초간단 캠핑 요리입니다.
조금 늦은 시간에 캠핑장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간단 화로 덕분에 그다지 늦지 않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숯불에 구운 삼겹살과 닭가슴살 소시지, 시시가라, 버섯까지 모두 빠짐없이 맛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면 사실 아이를 돌보고 캠핑하고 바쁘지 않아서 노동 하루가 지나가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일단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꾸물거리지 않고 그 긴 시간을 히죽거리며 노는 걸 보니 실력을 더 쌓아서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아이들과 함께 캠프가 아니더라도 캠프에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이튼 레드 와일드 캠핑 화로대 그릴 접이식 불몬 바비큐 노트북 vo.la 고기가 목적이었던 캠핑이기 때문에 저희는 미니 그릴로 숯불구이를 배부르게 먹고 불몬과 흔들흔들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화로를 사용하면 뒷정리가 힘들지만 노트북 화로는 그냥 털어서 물로 헹궈주는 걸로 끝!
완전 쉽다는 게 뭐야?!
육아는 장비의 힘이라고 하잖아요. 제2의 집이 되는 캠핑도 육아의 연장선이므로 역시 자녀와 함께하는 캠핑도 장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성과 편리함까지 갖춘 캠핑 아이템으로 힐링하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한 장이 너무 좋았어!
재미있었다!
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상자 딸 한두 장이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과 한마디!
몸이 피곤했다면 그나마 놓쳤을 텐데, 초간단 캠핑용 화로 덕분에 배도 불러지는 두 번째 캠핑이었습니다.
인스타로도 소통해요.@ hanjang1894
